기다려온 미래
#토스증권 #토스증권주식이벤트 #주식1주선물 … 온라인 바이럴에 가속이 붙었다. 계좌를 개설하는 10명 중 한 명은 토스 앱에 아예 처음 가입하는 경우였다. 사용자들은 증권 계좌를 개설하는 데 그치지 않고 주식 살 돈을 입금하기 위해 별도의 은행 계좌를 토스에 등록했다.
박재민이 이승건에게 말했다.
“코어와 증권이 동반성장을 이루어낼 기회입니다. 가능한 더 투자할 수 있으면 좋겠는데요.”
"네 이번 기회 잡아야 할 것 같아요. 자금은 크게 걱정하지 말고 진행해주세요"
토스증권이 벤치마킹했던 미국의 로빈후드는 2015년 3월 서비스를 론칭했고, 사용자 200만 명을 모은 것은 2017년 4월이었다. 로빈후드가 25개월 걸린 일을 토스증권은 불과 1개월 만에 해낸 것이다. 한동안 정체했던 토스 가입자 수도 2000만 명에 다가섰다. 상상이 현실로 바뀌는 순간이었다.
2021년 6월, 토스는 기업가치 74억 달러에 4620억 원을 투자받았다. 투자자들은 “SG가 말했던 슈퍼앱이 뭔지 이제는 알겠다”고 했다. 이승건은 2년 전부터 토스에 증권과 은행 서비스를 장착한 금융 슈퍼앱의 미래를 그렸다. 하지만 사람들은 잘 믿어주지 않았다. 토스의 기업가치가 한동안 정체했던 것도 그런 이유였다. 이승건이 말하는 미래를 마주하기 전에는 상상하지 못했던 것이다. 사람들은 토스증권 서비스가 시작되고 사용자가 순식간에 수백만 명으로 불어나는 것을 목격한 뒤에야 감을 잡았다. 금융의 슈퍼앱이 어떤 의미인지, 이게 사람들의 금융생활에 어떤 변화를 불러일으킬지 비로소 내다볼 수 있게 됐다. 그리고 토스뱅크가 문을 열 때쯤 사람들도 확신했다.
“이제 토스 사용자들은 금융에 관한 한 다른 앱을 열 필요가 없겠구나.”
이승건은 ‘평생 무료 송금’ 정책을 도입하기로 했다.이승건은 매출 대신 단순한 사용자 경험을 택했다. 단순함에 대한 집착은 일시적인 손해를 감수할 만한 가치가 있다고 본 것이다.
더 많은 이들을 위한 은행
홍민택은 “수신 상품을 최대한 단순하게 만들자”고 했다.
“머리 굴리거나 경쟁하지 않아도 사용자에게 가장 이득이 되는 통장을 만들자. 만기나 납입금액 같은 조건을 없애고, 이자를 조금 더 얹어서 깔끔하게 연 2% 주자. 그러면 자연스럽게 토스뱅크로 모여들 것이다.”
토스뱅크가 고신용자와 중 · 저신용자를 모두 고객으로 삼고, 중신용자에게는 연 7~15% 금리로 신용대출을 내줄 수 있다면? 두 가지 문제가 동시에 해결된다. 그동안 은행의 문턱을 넘지 못하고 좌절했던 중 · 저신용자에게 제1금융권의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다. 이들이 착실하게 대출금을 갚는다면 신용점수가 올라가는 선순환 고리를 만들어낼 수도 있다. 한편 중금리 대출로 수익성을 확보하면 수신 고객에게도 연 2%의 이자를 지급할 재무적 여유가 생긴다.
자신감은 데이터사이언스팀이 공들여 만든 새로운 신용평가모형 TSS(Toss Scoring System)에서 나왔다.
무엇보다 TSS는 한순간의 신용 상태가 아니라 사용자의 금융활동 맥락을 데이터화해 알고리즘에 반영했다. 부정적인 과거 정보에 따른 낙인 효과도 줄였다. 한 사람의 신용도는 고정된 것이 아니라 매 순간 변하고 성장하기 때문이다. 더 많은 사람을 제1금융권의 고객으로 끌어안고 가치를 주겠다는 의지가 이 시스템에묻어났다.
2022년 새해가 밝았다. 첫 영업일인 1월 2일부터 토스뱅크의 대출 실행액은 급격히 증가했다. 지난 3개월간 유입된 수신액을 빠르게 따라잡으면서 은행 자금 상황도 점차 균형을 찾았다. 그동안 토스뱅크에 익숙해진 고객들은, 대출이 가능해지자 자연히 토스뱅크를 찾았다. 2022년 상반기 국내 신용대출 가운데 17%가 토스뱅크에서 일어났다. 만약 홍민택이 석 달 전, 이자를 줄 돈이 모자라니 수신 고객도 받지 말자는 결정을 내렸다면 어떻게 됐을까. 몇 개월 이자 비용은 아꼈을지 몰라도, 서비스가 재개됐을 때 토스뱅크를 이용할 고객도 남아 있지 않았을 것이다. 상상만으로도 아찔한 일이었다.
“금융은 필요하지만, 은행은 사라질 것이다 (Banking is necessary, banks are not).”
1994년 마이크로소프트 창업자 빌 게이츠가 한 말이다. 30여 년이 흐른 지금, 토스뱅크는 공급자 중심으로 설계된 은행 경험을 해체하는 도전을 지속하고 있다.
경계없이 꿈꾸는 것
토스는 ‘더이상 토스가 진출할 수 있는 금융 분야는 없다’는 세간의 인식을 허물었다. 이승건의 야수성이 다시 한 번 이빨을 드러냈다. 어떤 한계에 닿을 때마다 토스팀은 언제나 ‘왜?’라고 물었다. 공인인증서 없는 송금은 왜 안 돼? 핀테크 스타트업은 왜 직접 투자와 여 · 수신 서비스를 만들 수 없지? 스타트업은 왜 대기업 사업부를 인수하면 안 될까? 토스는 지금껏 ‘왜?’라는 질문으로부터 혁신을 길어올렸다.
토스는 더이상 장기자랑에 나가는 초등학생일 수 없었다. 과거에는 같은 실수를 해도 ‘스타트업이 그럴 수도 있지’ ‘잘 몰라서 그랬겠지’ 하고 너그러이 이해받았지만, 이제는 ‘꼼수’ 쓰는 회사로 둔갑하기 십상이었다. 웬만한 금융사들과 어깨를 겯는 경쟁자이자 파트너사로 여겨졌다. 달라진 위상에 이승건은 “오늘 이기고 지는 것은 아무것도 아니다. 차라리 오늘 지고 내년에 이기는 방법을 찾자”고 입버릇처럼 말했다.
가설은 아직 증명되지 않았다
비슷한 시기 토스팀은 또 하나의 실패를 마주했다.
토스인슈어런스가 2021년 말 보험분석매니저 정규직 실험을 끝내고 피봇을 결정한 것이다. 인슈어런스팀 리더 조병익은 팀원들에게 실패를 고백했다.
“지난 시간을 한 문장으로 정리하면 ‘졌지만 잘 싸웠다’가 될 것 같습니다. 우리는 토스인슈어런스 설립 이래 가장 높은 성과를 달성했습니다. 그렇지만 규모 확장을 위한 기초를 완성하지 못했고, 이제 아프지만 용기 있게 실패를 인정할 때라고 생각해요. 각자의 자리에서 최선을 다해주신 토스인슈어런스 동료들, 정말 고생 많으셨습니다.”
토스는 사람들의 일상에 선명한 자국을 남겼다. 지금껏 토스 사용자들이 간편송금으로 아낀 시간을 모두 합하면 928억 시간이 넘는다.
- 대한민국 성인 2.5명 중 한 명이 토스에서 자신의 신용점수를 확인했다.
- 퇴근길 버스에서, 잠들기 전 침대에서 클릭 몇 번으로 조건에 맞는 대출을 찾을 수 있게 됐고,
-귀찮은 보험금 청구도 1분 이내에 마무리됐다.
토스는 금융의 순간마다 마주쳐야 했던 수고로움을 덜어주었다. 그 뒤를 따르는 핀테크 서비스가 많아진 덕분에 더 많은 이들이 쉽고 편리한 금융을 누릴 수 있게 된 것은 더없이 뿌듯한 일이었다. 토스는 금융의 슈퍼앱이라는 예기치 못한 수를 뒀다. 증권과 은행, 결제, 보험까지 금융의 전 영역에서 진용을 갖췄다.
- 토스증권의 주식투자 서비스는 초심자에게 친근하고 친절했다.
- 은행의 문턱에 번번이 걸려 넘어졌던 중 · 저신용자 4명 중 한 명이 토스뱅크에서는 고신용자로 재평가받았다.
- 스마트폰을 어려워하는 어르신이나 시청각 장애인도 누군가의 도움 없이 토스 앱을 사용할 수 있도록 모바일 접근성을 세심하게 챙겼다.
간편함이라는 가치를 넘어 보다 포용적이며 다정한 금융 서비스를 향해 나아갔다. 7년 전 IT 공룡에 대항하는 작은 병아리로 묘사되었던 토스는 이제 그들과 제대로 겨뤄볼 만큼 성장했다.
비록 지금은 가진 것이 없더라도, 모두가 안 될 거라고 말해도, 실패의 두려움이 찾아와도,
단련된 의지와 신념 그리고 용기를 가지고 포기하지 않으면 끝내 불운조차 딛고
새로운 차원의 미래를 만들 수 있다고 믿은 사람들의 이야기.
처음부터 금융을 혁신하겠다, 기업문화를 혁신하겠다고 다짐한 것은 아니었다.
그보다는 ‘왜 이래선 안 돼? 이 방식이 더 자연스럽고 합리적이지 않아?’라는 생각이었다. 완전히 바닥까지 파내려가서 가장 합리적이고 상식적인 제품을, 조직을, 미래를 쌓아가고 싶었다
‘앞으로도 어려움이 많겠지만 멈추지 않을 거야. 시도만으로 만족하지도 않을 거야. 끝끝내 승리하게 될 거야. 더 나은 세상을 만들어낼 거야.’
- 토스팀 리더 이승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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