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수성을 되찾다 토스가 증권업 진출을 마음먹은 것은 2018년 여름이었다. "증권사를 아예 처음부터 설립해보죠"얼마가 걸리더라도 해내야 할 일이었다. 주식투자 서비스에 대한 열렬한 수요는 그간 증권사와의 제휴 서비스를 통해 확인되었다.이승건은 동료들의 회의론에 상처받았다. 뭐든 과감히 도전하는 쪽을 선택해왔던 토스팀이었는데, 언젠가부터 토스가 할 수 있는 영역과 없는 영역을 나누어 경계를 짓기 시작했다. 이승건이 보기에 토스팀은 야수성을 상실한 상태였다. ‘이 정도면 토스가 제법 컸다’고 생각했고, 그래서 새로운 영토를 개척하기보다는 가진 땅을 지키려는 보수주의가 생겨나기 시작했다. 외부에서 동력을 얻지 않으면 자체적으로는 추진력이 붙을 것 같지 않았다. 팀을 한바탕 휘저을 필요가 있었다."제가 금융위원..